원재료가 가진 아름다움

어느 토요일 아침이든 칼리드로미우(Kalidromiou) 거리를 거닐다 보면 오렌지색 차양 아래 판매 중인 과일과 채소들이 빚어내는 색채의 무지개를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스는 풍미, 향, 질감, 색이 가득한 풍요로운 땅입니다. 사실, 그 종류는 너무나 다양해서, 보기 좋고 다채로운 몇 가지 재료만 가지고 요리해도 풍성하고 다채로운 식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 친구는 어떻게 제가 무엇이든 사진에 담고 싶게 예쁘게 만드는지 종종 묻곤 합니다. 뭐, 간단한 일이죠. 예를 들어, 시프노스에서 기념품으로 가져온 것이라던지, 도예 수업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던지, 할머니의 빈티지 볼이라던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접시를 꺼내 잎이 달린 탄제린 네 개를 붉은 과육의 블러드 오렌지와 함께 담아보세요. 곧바로 식탁 위에서 색채가 폭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블러드 오렌지는 점심 식사용 샐러드를 장식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직장에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를 4등분할지, 깍둑썰 것인지 같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으세요, 시각적으로, 그리고 맛의 경험에서도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각 재료를 어떻게 자를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재료가 스스로 마법을 부리도록 준비하세요.

금요일 저녁 식사를 계획해 봅시다. 제가 앞서 말했던 볼에 담긴 탄제린 기억하시죠? 약간의 매스틱과 설탕을 넣어 졸인 다음 약간의 구운 염소고기나 크레타산 안토티로를 넣어 처트니처럼 만들어 보세요. 자연스럽게 스파클링와인과 이 요리를 페어링하면, 그야말로 완벽한 한 주의 마무리가 됩니다.

시트러스에 대한 위의 이야기는 피리키아 사과, 토마토, 배, 포도, 딸기, 호박 등 우리의 땅이 내어주는 대부분의 재료로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각 계절마다 생산되는 제품이 있고, 계절성을 존중하신다면 언제 어디서나 훌륭한 재료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저는 무엇보다 재료에 집중하며, 그래서 저는 재료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제가 다루는 과일과 채소는 일종의 캐스팅 과정을 거칩니다. 골이 가장 아름다운 당근이나 짙은 푸른색의 “머릿결”을 지닌 무를 사용하죠. 농산물 시장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는 이건데요, 토마토 매대 위에서 발견했답니다. “저를 짜지 마세요. 소리지르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재료에 대한 존중을 담아, 얼마나 많은 채소가 그 외형 때문에 버려지는지를 생각해보면, 저는 외형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모양이 조금 삐뚤어진 당근에 무슨 문제가 있겠어요?

허브를 사용해 요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제가 항상 드리는 조언은, 어머니의 마당이나 친구분들의 발코니 등 바깥에서 따와 모든 요리에 활용하시라는 것입니다. 신선한 오레가노, 타임, 로즈메리는 요리를 향기롭게 만드는 쉽고 빠른 방법입니다.

약간의 사랑과 단순하고 순수한 재료, 그리고 식탁 위로 비치는 그리스의 유명한 햇빛과 함께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특별한 순간을 나누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