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은 그리스에서 가장 중요한 공휴일 중 하나로, 두 가지 중요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하나는 1821년 그리스의 대오스만 독립 운동이 시작된 날이며, 또 하나는 ‘성모 영보 대축일’입니다. 이 날은 대천사 가브리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신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게 될 것이라고 알려준 날입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날임을 고려하면, 이 축일이 9개월 전인 3월 25일로 정해진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연스럽게, 이 중요한 종교적 축일에는 금식 기간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이 축일은 교회에서 금식 중 생선 섭취를 허용하는 몇 안 되는 축일입니다.

생선을 섭취하는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적 의미를 초월했고, 오늘날 그리스 전역에서 3월 25일 하면 특정한 요리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바로 마늘 소스를 곁들인 대구(바칼리아로스 스코르달리아)죠!

이 전통 요리는 염장 대구에 반죽을 입혀 올리브오일에 튀겨내 바삭한 튀김옷을 만드는 요리입니다. 생선은 으깬 감자나 빵에 마늘을 잔뜩 넣고 만든 페이스트, 스코르달리아와 함께 제공됩니다.

이러한 전통의 배경은 금식 기간 동안 신선한 생선을 구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신선한 생선을 구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에 살았거나 계절에 따라 생선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사람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염장 대구는 높은 염분 함량 덕분에 오래 보존할 수 있고 쉽게 운반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러한 간단하고 실용적인 이유로 대구는 이 축일과 깊은 연관을 맺게 되었고, 그리스 요리에서 인기 있는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물론, 오늘날 이러한 문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늘 소스를 곁들인 대구는 여전히 맛있는 전통 요리로서 축제 식탁에서 빠지지 않으며, 다른 사순절 요리들과 함께 제공되곤 합니다.

마늘 소스를 곁들인 대구(바칼리아로스 스코르달리아)는 전통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언제나 맛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요리는 고전적인 생선 전채요리로 레치나, 치부로, 우조와 잘 어울립니다. 레스토랑 메뉴에서 발견한다면 꼭 주문해 보세요!